중국 공산당국의 가톨릭 장악 기도에 맞서다 감옥에서 30년을 보냈던 이그나티우스 쿵 추기경이 12일 미국 코네티컷주 스탐포드에 있는 조카의 집에서 지병인 위암으로 숨졌다. 향년 98세.쿵 추기경은 1949년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직후 난징과 수저우 교구의 주교로 임명됐으며 이후 상하이 교구 주교로서 교황청을 비난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중국 가톨릭계를 고무시켰다.
쿵 추기경은 중국 정부가 내세운 가톨릭애국자연합과는 별도로 미사를 집전하는 등 종교활동을 하다 1955년 체포됐다. 당시 그는 군중앞에서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하라고 당국이 마이크를 들이대자 “그리스도 만세, 교황만세”라고 외쳤다.
그는 1960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중 1979년 로마 교황청에 의해 비밀리에 중국 추기경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1985년 석방된뒤 1988년 당국의 허가를 얻어 지병 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가 숨질 때까지 머물렀다.
중국내 수백만명의 신도를 지원하고 있는 쿵 추기경재단의 이사장이자 조카인 조셉 쿵은 이날 추기경의 사망소식을 발표하면서 “그는 평생 인권을 위해 투쟁한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스탐퍼드 A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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