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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오락기 대량 '정품'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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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오락기 대량 '정품'둔갑

입력
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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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2일 오락기 제작업자를 협박, ‘검사필증’을 빼앗아 자체 불법제작한 슬롯머신에 부착, 판매한 계모(44)씨 등 3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6)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경찰은 또 계씨 등으로부터 이들 불법 슬롯머신을 사들여 영업을 해온 10개 호텔 오락실을 적발, 정모(33))씨 등 업주 8명을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계씨 등은 지난해 12월30일 오락기 제조업체 ‘W전기’사장 김모(35)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위협, 오락기 검사필증 3,935장(20억원 상당) 등을 빼앗은 뒤 이를 자체 제작한 슬롯머신에 붙여 전국의 호텔 및 성인호락실에 대당 250만-600만원씩 받고 156대를 팔아넘긴 혐의다.

경찰은 구속된 오락실 업주들이 싼 값에 이들의 불법 슬롯머신을 설치한 뒤 해당관청에 뇌물을 주고 ‘정품’으로 허가받은 사실을 확인, 관련 공무원들에게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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