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일별로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선물·옵션 만기일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그동안 지수관련 대형주를 압박하던 금성매물이 상당폭 해소됐다. 그러나 미국과의 동조성 약화는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증시 결과에 따라 후행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하루 앞서 그 결과를 예측하며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다.또 당초 기대와는 달리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날에도 투신권이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함으로써 주식형펀드에 대한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는 징후를 보였다.
강도높은 외국인 매수세에 지수 관련주를 맡기고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닥과 거래소 중소형주에서 단기수익을 도모하는 전술을 취하고 있어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에 역할분담이 이루어졌다. 투신권의 환매물량이 지속되는 기간 동안에는 이같은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기관은 거래소 종목은 대량매도 하면서 코스닥에서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에 이어 코스닥의 새로운 자금공급원으로 등장했다. 아직 코스닥 편입비중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펀드들의 추가진입이 이어질 개연성도 높아 보인다.
당분간 시장은 트레이딩 장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이후 급증한 주식형펀드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이 4월부터 부담스러운 물량공급 시기로 접어든다는 것도 중장기적 투자구상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의 상승여력은 제한적이고 특정요인에 의해 상승세가 나타나도 한시적이 될 공산이 크다. 종목별로 주가가 싸보여도 시장의 호흡이 짧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응이 최선책이다.
대유리젠트 김경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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