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사진)가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올 56세의 메이저 전 총리는 10일 보수당 지구당에 보낸 서한에서 “가야 할 시간을 넘겨 머물기보다는 머물도록 요청받는 동안에 떠나겠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의원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20년간 의회에서 봉직해오면서 정치가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었으나 이제는 그동안 정치생활에 가려져 왔던 인생의 다른 면들을 즐길 때”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정계 은퇴 이유를 밝혔다.
서커스 곡예사의 아들로 태어난 메이저 전총리는 1990년 보수당 의원들에 의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후계자로 선출됐으며, 1992년 총선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보수당을 승리로 이끌어 총리가 됐으나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에 참패한 책임을 지고 당수직을 사임했다. 총리 재임중 유로화에서 영국을 제외시키는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 것과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을 주도한 강한 협상력으로 영국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대처 등 다른 전직 총리들처럼 상원의원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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