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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e비즈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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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e비즈 특수'

입력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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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e-비즈니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활기로 국가간 해상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운임도 증가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엔화약세-원화강세의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조선 경쟁국인 일본물량까지 흡수하고 있어 주목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달들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 등 12억달러(22척)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은 올들어 총 16억달러를 수주,연내 목표인 25억달러를 상반기중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달 초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이탈리아 MSC사로부터 6,4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3억5,000만달러)을 수주하는 등 올들어 이란과 독일 등 선사로부터 12척 6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대우 한진 등도 올 목표치 초과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특수는 최근 합병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대형 선사들이 e-비즈니스 물동량 증가에 대비, 경쟁적인 발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조선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선박엔진 통합법인 설립과 강재의 안정적 공급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춰 원화강세및 고유가 등 악화한 여건을 상쇄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이 일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대일 수주물량을 따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달 일본 유센카이샤사로부터 수주한 5척의 컨테이너선(6,200TEU급)의 경우 일본수주 선박중 최대규모로 자국 경쟁업체를 제치고 따낸 성과.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일본 3대선사 가운데 하나인 가와사키 기센사로부터 컨테이너선(5,600TEU급)을 수주하기도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계가 인력고령화와 구조조정 논의에 휩싸여 있다』며 『지난해 세계 조선시장의 40%이상을 점유, 일본을 앞지른 데 이어 올해에도 지금 추세라면 1위 굳히기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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