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일 세계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이로써 일본 소니사가 최근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2’의 폭발적 인기로 잠재력이 확인된 게임기 시장에서 대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고성능 비디오게임기를 중심으로 한 게임기 시장은 일본의 소니, 닌텐도, 세가 등 3개 업체가 주무르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수십억달러에 달한다.
릭 톰슨 MS 부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반 가정용 컴퓨터보다 성능이 우수한 600㎒의 프로세서와 128 메가바이트 성능의 램(RAM)을 장착한 ‘X박스’를 내년 가을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X박스’는 디지틀 비디오 디스크(DVD) 플레이어를 갖추고, 온라인 게임을 위해 고속 인터넷 접속도 가능할 것이라고 MS는 밝혔다. MS는 예상가격을 공표하지는 않았으나 ‘닌텐도 64’와‘플레이스태이션2’, 세가의 ‘드림캐스트’등 경쟁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빌 게이츠 MS회장은 화상연설을 통해 “게임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X박스는 게임이용자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 부사장도 “일본이 게임의 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곳에서 X박스 출시를 발표하게 됐다”며 선두주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그동안 100만대 이상 팔렸다. 닌텐도도 올 연말께 고성능 하이테크 후속모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올 연말께부터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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