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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나들이] 고양시 일대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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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나들이] 고양시 일대 유적지

입력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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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기 대하드라마‘왕과 비’가 연산군이 생모(폐비윤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전개하며 피바람을 일으키는 등 막판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고양시 일대에는 이 드라마 주역들의 유적지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인수대비능 서울 은평구 역촌동을 지나 고양시로 진입하면 눈에 들어오는 우측숲이 사적지로 정해진 서오릉(西五陵)이다. 서오릉에는 모두 5기의 능이 있는데 이중 경릉이 바로 조선조 전기의 인수대왕대비(소혜왕후)의 능이다.

이 능은 창릉과 익릉사이에 위치해 정자각에서 볼때 좌측이 인수대비의 능이고 우측이 죽은뒤 왕으로 추존된 세조의 큰아들이자 인수대비의 남편인 덕종의 능이다. 인수대비는 세종 19년(1437)에 태어나 연산군 10년(1504) 연산군의 머리에 받쳐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정면에서 바라볼 때 좌측에 왕능, 우측에 왕비능이 자리잡는데 경릉은 정반대다. 특히 왕비능은 대왕대비까지 지낸 탓인지 능주변의 석물 또한 매우 장대하고 화려하다.

폐비윤씨묘 서오릉에서 북쪽으로 3㎞ 거리에 위치한 서삼릉 비공개지역에는 인수대비의 며느리였던 폐비윤씨의‘회묘(懷墓)’가 있다. 조선조 제9대 성종비인 폐비윤씨묘는 서울 경희대에서 서삼릉으로 이전한 것. 묘 전면에는 문·무인석을 비롯, 장명등 상석 석수 등이 배치된 거대한 묘역이다.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아 서삼릉 관리소(0344-962-6009)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폐비윤씨는 성종7년(1476) 연산군을 낳아 왕비가 됐으나 성종 10년 왕비에서 물러나 이듬해 사약을 받고 숨졌다.

연산군금표비 폐비윤씨의 아들인 연산군의 유적으로 통일로에서 고양·대자동방향으로 가다가 간촌마을에서 고읍마을쪽으로 약 50㎙가량 들어가면 축사앞에 있다. 규모는 가로 55㎝ 세로 147㎝ 두께 23㎝. 연산군이 사냥·유흥 등의 목적으로 금표구역을 정하고 이 구역에 출입을 막기 위해 세운 표석으로 이를 어기면 기훼제서율(왕의 문서를 훼손하면 처벌받는 법률)에 의해 목을 쳐 죽인다는 기록을 금표비 전면에 새겨놓았다. 문의 고양민속전시관 (0344)961-3138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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