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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이 사람] (7) 주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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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이 사람] (7) 주진모

입력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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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주진모요즘 방영되는 KBS 2TV 월·화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에는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탤런트 한 사람이 출연한다. MBC SBS 등 방송 3사 연출자들이 한결같이 올해 스타 연기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하는 주진모(27)다.

조각처럼 깎은 듯한 얼굴, 싸늘한 눈매, 카리스마가 번득이는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짧지 않은 삶 속에 겪은 좌절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를 밑천으로 연기에 뿌리를 내리며 점차 큰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광고나 드라마 한 편에서 이미지로 떠 불과 몇 개월 만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벼락 스타와 차원이 다르다. “장르와 배역의 크고 작음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이전 작품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성공한 삶이지요.”

그에겐 대학 간판이 중요하지 않았다. 인천전문대 체육학과에 진학했지만 결국 중도에 포기했다. 음악과 연기를 하고 싶어서다. 1998년 박카스 CF에서 “한 게임만 더” 라고 외치며 쓰러지는 20초짜리 한 편의 광고는 주진모의 존재를 시청자에게 강하게 심어줬다.

하지만 연예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1년에도 수만명이 스타의 꿈을 키우지만 별이 된 사람은 단 몇 사람에 불과하다. 한참 일이 없었다. “섭외가 없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요.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극단 ‘유인촌 레퍼토리’에 입단해 연기를 배웠지요.”

기회는 왔다. 지난해 영화 ‘댄스 댄스’ 에 발탁돼 춤에서 삶의 기쁨과 의미를 찾는 젊은이 역을 했다. 그의 연기는 어설펐다. 실패였다. 그러나 그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곧 바로 전도연 최민식 주연의 ‘해피 엔드’ 에서 전도연 애인 역을 해냈다. 전도연의 강렬함에 밀려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기자로서 진일보했다.

그가 늘 되뇌는 말. “연기에 승부를 걸고 싶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동성애를 다룬 KBS 단막극 ‘슬픈 유혹’ 에서 차분하고 진지한 연기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 소화 능력이 갈수록 돋보인다.

“잠 잘 때도 내가 맡은 인물이 무슨 생각을 할까 상상해 봐요. 평소에 그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지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에서 사회의 비리와 부정에 폭력으로 맞서는 깡패 역을 맡은 그는 요즘 한 달째 하루 3~4시간을 자면서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즐거운 표정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그것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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