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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 성적도 유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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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 성적도 유전된다

입력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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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성적은 유전된다(?)’경마에서 말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마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물론 베팅에서 매번 돈을 딸 수 있어서다.

경주마의 성적을 좌우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조교사의 관리나 훈련, 기수의 능력, 식생활 등 주변환경적인 것들이 중요하다. 그리고 말의 타고난 능력, 자질을 빼 놓을 수 없다. 말이 어떤 자질을 타고 나느냐는 데는 선대 말들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한다. 어느 수말에게서 씨앗을 받고 어떤 암말에게서 태어났느냐가 커다란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경마관계자들은 ‘유전적인 요소가 성적에 반영되는 비율이 25~35%가 된다’고 추정한다. 즉 한 마리의 경주마가 어떤 성적을 거둘 지는 그 선대 말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드러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잘 달리던 암·수 명마끼리 교배를 시켜 태어난 말 가운데는 뛰어난 후손 말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에게는 그 출생의 기원을 말해 주는 혈통등록이 항상 따라 다닌다. 이 점에서 경마가 혈통스포츠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활용, 경마팬 중에는 베팅에 앞서 경주마의 혈통을 살펴보는 이들도 있다. 선대말들의 성적을 살펴보면서 후손 말들의 성적을 짐작해 보는 것이다.

마사회도 이를 의식, 홈페이지에 경주마들의 혈통을 5대까지 공개하고 있다. “일부 경마팬들이 전화로 말의 혈통에 관해 질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마사회 마사등록팀 추만호과장은 말한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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