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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일꾼 출신 후보 약진

입력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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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 초반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지방일꾼 출신 후보들이 약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법개정 과정에서 어떻게든 이들의 출마에 제약을 가하고자 애를 썼던 현역 의원들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서울의 경우 민주당의 설송웅(용산) 전용산구청장과 김성순(金聖順·송파 을) 전송파구청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무소속중에선 양천을의 양재호(梁在鎬) 전양천구청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선 한나라당의 도종이(都種伊·부산진 을)후보와 권태망(權泰望·연제)후보가 모두 시의원에서 국회의원으로의 ‘업그레이드’를 도모중이다.

인천은 기초단체장출신 후보들의 선전이 가장 두드러진 곳. 민주당 최용규(崔龍圭·부평을) 전부평구청장, 한나라당 민봉기(閔鳳基·남갑) 전남구청장, 자민련의 이세영(李世英·중 동 옹진) 전중구청장과 권중광(權重光·서 강화갑) 전서구청장이 모두 ‘우세 또는 경합’으로 분류된다.

시 정무부시장에서 곧바로 선거에 뛰어든 민주당 유필우(柳弼祐·남갑)후보도 무시할 수 없다. 대전에선 유성구청장출신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유성)후보가 자민련아성을 깨고 선전중이다.

강원 홍천·횡성의 한나라당 황영철(黃永哲)후보는 홍천군의원 강원도의원의 단계를 차례로 거쳐 이번에는 여의도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을의 김덕배(金德培·민주)후보는 경기 정무부지사출신. 광주 광산구의 전갑길(全甲吉·민주)후보와 울산 북구의 윤두환(尹斗煥·한나라당)후보, 전남 광양·구례의 정철기(鄭哲基·민주)후보는 각각 시·도의원 경력을 발판삼아 선전하고 있는 경우다.

정치권에서는 “임기동안 중앙정치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현역 국회의원들과 달리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출신 후보들은 임기내내 지역구에 상주하며 바닥을 샅샅이 훑고 이름을 알린 게 절대적인 잇점”이라고 보고 있다.

현역 의원들사이에선 “기초단체장들의 경우 관내 예산편성·집행권을 최대한 활용, 사실상 임기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다”며 “얼마안 가 현역 의원들의 최대 적은 기초단체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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