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재앙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슬픔에 잠겼다.투발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9일밤 화재가 발생, 17명의 어린 소녀와 기숙사 사감이 숨졌다. 14-17세의 소녀들은 기숙사의 출입문이 야간에 잠겨있는 바람에 대피를 못한 채 변을 당했다. 아이오나타나 아이오나타나 총리는 10일 오전 투발루 라디오를 통해 화재참사를 전국민에 알린 뒤 화재현장을 방문, 깊은 애도를 표했다.
행운에 이어 불행이 잇따른 것이다. 투발루는 2월17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서 유엔가입 승인을 얻었을 뿐 아니라 인터넷 도메인 네임 ‘닷티브이(.tv)’를 연간 총수입보다 많은 수천만달러에 캐나다 업체에 판매하는 등 국운이 깃드는 듯 했다.
그러나 투발루는 현재 나라 전체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높은 지역이 해발 4.5㎙에 불과해 2월말에는 주변 해수면이 한때 3.2㎙까지 높아져 수도 푸나푸티를 비롯한 섬 대부분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아이오나타나 총리는 호주 뉴질랜드 피지 등 이웃나라에 자국민 모두를 이민자로 받아줄 것을 간절하게 호소한 바 있다.
인구 9,000명에 전체 면적이 27㎢에 불과한 투발루는 9개의 환상 산호초로 이뤄져있으며, 인구에서는 바티칸 시티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면적에서는 바티칸 시티, 모나코 등에 이어 네번째로 작은 국가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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