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 루터교 지도자들이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처음으로 사순절 첫날 행사인 ‘재의 수요일’ 의식을 공동으로 거행했다.로저 마호니 가톨릭 추기경과 프레데릭 보쉬 성공회 주교, 폴 에저트슨 루터교 주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가주 대학에서 열린 ‘재의 수요일’ 의식에서 각자의 이마에 성호를 그리면서 서로에게 “죄를 멀리하고 복음에 충실하자”고 촉구했다.
미국내 최대 가톨릭 관구인 로스앤젤레스 관구의 마호니 추기경은 “3개 종파간의 이번 공동 의식은 화합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보쉬 성공회 주교도 “비록 우리가 오늘 빵과 포도주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하느님 앞에 똑같이 서 있듯이 다함께 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회와 루터교는 서로 성찬의식을 공유하지만, 두 종파 모두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찬의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종파 지도자는 지난 1993년 각자의 세례의식을 인정하기로 결정한 뒤 1994년 세례의식을 공동으로 거행한 적은 있으나 ‘재의 수요일’ 의식을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과 루터교 지도자들은 지난해 10월 종교개혁과 30년 전쟁까지 유발했던 구원에 관한 오랜 논쟁을 끝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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