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시장의 ‘빅3’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등 국내 유통기업들이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굴지의 외국계 유통업체와 택배회사 등이 이에 가세, 대한통운을 인수전은 국내외 업체간 국제경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택배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시대를 맞아 택배업의 진출이 사실상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때문이다.
대한통운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해외쪽에서 하나정도가 대한통운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롯데를 비롯해 유통업과 관련된 LG, 제일제당, SK 등도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한두 그룹은 현재 구체적인 접촉을 갖고 인수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기업이 인수한다면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과 LG, 제일제당, 삼성등 후발 택배회사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한통운은 전국에 걸쳐 역사부지를 갖고 있어 자산가치가 10조원에 달하며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현재 할인점 사업에도 진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연건평 1만5,000평 규모의 대한통운 마트 건선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18개의 마트를 운영중이다.
국내 기업중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롯데. 롯데는 이를 위해 그룹내에 대한통운 인수팀을 구성, 채권은행단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세계적인 물류업체로 키우면서 대한통운이 갖고 있는 전국의 철도역부지를 마그넷으로 개발, 할인점분야 1위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제일제당, 한솔, LG 등도 내부적으로 인수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기업으로선 대한통운과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의 세계적인 택배회사 ‘UPS’가 관심을 갖고 인수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굴지의 유통업체인 ‘W’사도 최근 대한통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통운 관계자는 “과거 여러 창구를 통해 접촉을 벌였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며 “내주 동아그룹에 대한 채무재조정이 가시화하면 대한통운 매각방향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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