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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선언] 野 "총선용 아니냐"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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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선언] 野 "총선용 아니냐" 경계

입력
200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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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자민련은 10일 북한에 당국자 직접대화를 제의한 베를린선언에 대해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하며 경계했다. 그러나 일정부분 대북관계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한나라당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북한과 사전협의를 할때쯤 우리 당에 알려준 것은 야당과 미리 충분하게 협의하던 과거 정권의 전례를 어긴 것”이라며 “대통령이 외유중인 만큼 구체적으로 따지는 것은 귀국후에 하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북한과 사전협의한 것으로 볼때 선거를 의식해 치밀한 연계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총선용’의혹을 제기했다.

이한구 선대위정책위원장도 “돈이 없어 농어촌 투자도 못하는 판인데 무슨 자금으로 사회간접자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사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모처럼 균형을 잡고 나섰다.

자민련은 “총선을 앞두고 북한과 조율된 듯한 분위기 속에서 나온 장밋빛 선언”이라며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이미영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해선 천문학적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빈민층과 실업자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그럴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웅전 선대위대변인은 “극빈 상태의 북한을 인도적 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다”면서도 “어설픈 선심이 북한의 군사력만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남북관계는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북쪽에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소연할 때 통일해야 한다”며 ‘속도조절론’을 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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