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은행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조가 팔걷고 나섰다. 주가는 해당 은행의 안전성과 기업가치를 반영내는 중요한 잣대. 특히 대규모 합병과 자연도태 등 2차 금융구조조정의 거센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고 있는 은행 입장에선 주가관리가 곧 ‘생존전략’이다. 이 점에선 은행장 등 경영진과 노조의 이해가 완전히 일치한다.한미은행 노조는 9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합기금 2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우리 은행주가 현재 너무 저평가돼 있는데다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적정주가 회복이 필요하다”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밝혔다.
또 노조 간부들은 조합기금과 별도로 3월 정기 상여금 전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직원들의 동참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노조도 지난 주말 노조기금중 여유자금으로 1억5,000만원어치의 자사주(1만9,000주)를 사들였다. 노조는 “독일 알리안츠의 지분인수 발표 이후 기대와 달리 은행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자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9월 노조 특별회계 자금 적립금을 이용해 12억원의 자사주식 매입운동을 펼친 바 있다.
한빛은행 노조도 주가관리 대열에 동참할 태세다. 노조 관계자는 “신뢰회복을 위해선 노사가 따로 없다”며 “주총일인 25일 이전에 노조가 앞장서 모든 임직원이 주식매수에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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