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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돌아와요 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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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돌아와요 부산항"

입력
200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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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산 재상륙 날이었다. 이총재는 이날 부산 구덕 체육관에서 열린 ‘4·13 총선 필승 결의 대회’에 참석, 부산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공천 파문 이후 첫 부산 방문인 이날 대회가 이총재에게 갖는 의미는 각별했다. 부산은 이총재의 ‘공천 학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어느 곳 보다 강한 곳. 이 지역 특유의 친(親) YS 정서도 극복해야 할 과제. 민국당이 존재의 근거이자 최후의 보루로 삼고 있는 곳도 부산이다.

그래서인지 이총재는 한편으론 변함없는 ‘부산 사랑’을 호소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DJ정권의 장기 집권 음모 분쇄를 촉구하는 양날 접근법을 택했다. 이총재는 “공천 몸살의 모든 책임은 총재인 저에게 있다”고 몸을 낮춘 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변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개혁 공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총재는 또 “부산은 어려울 때 마다 저와 우리 당을 살려준 민주화의 성지”라면서 “부산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오만한 독재정권을 종식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의원들도 유난히 ‘이회창 앞으로’를 강조했다. 김진재(金鎭載)시지부위원장은 “이회창총재를 중심으로 뭉치자”고 했고,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총선 승리로 이회창총재를 대통령 만들자”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상도동 대변인역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의원은 “같은 시간에 지역구 내 다대항에서 금강산 관광선 출항식이 있어 부득불 당원들만 참석케 했다”고 말했으나, 이총재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앙금을 털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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