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 초청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백외무상의 방중은 소원했던 북한과 중국 관계가 밀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의 방중 및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방북 추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선언도 발표돼 북중간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외무상의 방중이 양국 정상회담의 수순밟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정상회담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우선은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지난해 방중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리펑(李鵬) 전인대(全人大) 상무위원장의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양국간 관계회복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정일 총비서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측근을 대거 대동,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장시간 체류했다.
중국측은 전인대 공작보고에서 지난해와 달리 ‘조선과 전통적인 친선관계 유지’를 강조, 1998년 공작보고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15일 김정일 58회 생일 때는 덩관건(丁關根) 정치국원을 단장으로 6명의 부장급 인사 등 수십명이 베이징 북한대사관을 찾아가 축하했다.
최근 중국인민해방군은 부녀절(여성의 날)을 맞아 각국 대사관 무관단 부인들을 초청해 연회를 했는데, 북한 강일모국방무관(대좌)부인이 대표로 인사를 한뒤 북한곡을 틀고 포크댄스를 추며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탈북자를 검거하면 생옥수수와 물만 주며 3개월간 수용했다가 북한에 돌려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와도 배고픔이 북한보다 더하다는 체험을 시켜 탈북을 막는데 협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측 인사는 최근 일련의 움직임이 과거 ‘북중 순치(脣齒)관계’의 복원이냐는 질문에 “이미 한반도와의 관계는 조선이 윗입술이라면 한국은 아랫입술이 됐다”고 답변했다. 백외무상은 중국방문에 이어 베트남과 필리핀도 방문한다.
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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