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생명보험회사 애트나가 8일 150년전 실시한 흑인노예보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물질적 보상을 약속했다. 애트나의 공개사과는 흑인노예제로부터 이익을 취한 미국기업들 중 처음 나오는 것이다.흑인노예제와 관련, 미국 기업의 사과를 이끌어낸 사람은 여성변호사인 데드리아 파머_팰만(34). 그는 “애트나 등 미국기업은 마치 기계부품에 보험을 들듯이 흑인노예에게 생명보험을 듦으로써 엄청난 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애트나는 흑인노예의 후손들에 사과할 의무를 가지며 그들의 부를 흑인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 본사를 둔 애트나사는 1850년대 흑인노예 생명보험을 시행했는데 노예 사망시 보험금은 가족이 아닌 노예소유주에 지급됐다. 파머-팰만은 “노예제가 1865년에 폐지됐기때문에 노예보험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당시에도 노예제가 반인륜적인 것으로 인식됐던 만큼 기업들의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애트나의 프레드 래버저 대변인은 “우리는 1853년 창사이후 수년간 노예보험을 실시한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당시의 반인륜적인 보험행위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며 “곧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머-팰만은 “애트나가 공식사과와 더불어 보상의 일환으로 흑인 대학생들에게 수백만달러 상당의 장학금지급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머-팰마의 다음 목표는 미국 금융업 8위업체인 플리트보스톤 파이낸셜 그룹이다. 이 회사는 1794년 이후 노예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