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된 이래 씨앤앰(C&M)커뮤니케이션㈜이 처음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또 SK그룹계열의 SK엔론㈜이 이달중 지주회사 신고서를 제출키로 하는 등 업계의 지주회사 설립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공정위에 따르면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한국케이블TV 경동방송 구로방송 노원방송 등 서울·경기지역 9개 케이블방송사를 자회사로 둔 순수지주회사로 당초 봉제완구 도매업체인 조선무역㈜(대표 이민주)의 케이블 사업부였으나 회사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독립하게 됐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자회사지분을 50% 이상 갖고 있고, 부채비율도 100% 이내여서 국내 지주회사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30대 재벌로는 SK그룹과 미국 엔론사가 합작, SK가스 대한도시가스 등 11개 도시가스회사를 자회사로 둔 SK엔론이 이달중 지주회사 신고를 할 예정이다. SK엔론은 지난해 1월 설립 당시에는 자회사 주식보유비율이 50%를 넘지 않아 지주회사에 해당하지 않았으나 이후 자회사 주식을 매입, 일반회사에서 지주회사로 전환신고를 하게 된다.
증권 종금 생보 투신 등 8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와 동양카드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현물출자해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출자인가가 나는대로 공정위에 지주회사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나 한빛·외환은행 등 많은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핵심분야로 역량집중이 가능해지고 외자유치가 용이해지는 등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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