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은 9일(현지시간)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관련, “대북 경협과 교류가 급속히 증진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나설 때”라며 “북한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_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나.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_그렇게 보는 근거는.
“베를린 선언의 내용이 북한에도 이롭기 때문이다.”
_사전에 제3국이나 민간기업을 통해 북한과 교감했나.
“없었다. 그러나 북한에는 한국시간으로 9일 낮 통일부장관 명의로 베를린 선언의 요지를 미리 보냈다.”
_이런 내용을 북한에 사전통보한 적이 있나.
“처음이다.”
_왜 통보했나.
“신뢰구축 차원에서다. 북한은 햇볕정책이 자신들의 옷을 벗기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우리는 진정으로 북한을 도와주려 한다. 사전통보는 그만큼 우리가 진지함을 보여준 것이다. 미 일 중 러 등 4강에도 통보했다.”
_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적은 자본의 중소기업은 투자보장협정 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북한에 투자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공단이 조성되지 않는다. 북한이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당국간 투자보장협정을 맺을 수 밖에 없다.”
_북한이 우리를 빼고 다른 나라와 투자보장협정 등을 체결할 수 있지 않나.
“우리와 북한간에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긴장이 상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나라가 불안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_북한 반응이 나오기 전에 정부는 구체적으로 무얼 하나.
“당장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의지를 천명했으니 실행계획은 북한의 반응을 보면서 강구할 것이다.”
베를린=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