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한국인 연구팀에 의해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영국의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Nature)’지는 9일 암 억제 유전자인 ‘브라카(Braca)1’의 신호전달 체계가 한국인 연구팀에 의해 규명돼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 치료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네이처지가 소개한 이들의 논문 내용은 ‘Cds1에 의한 Braca1의 인산화(燐酸化)는 세포 내 DNA(유전자) 손상반응을 조절한다’는 것.
재미 한국과학자 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의 일원으로 이번 학기부터 한양대 계약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이종수(38·여)박사는 “브라카1의 항암기능은 널리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떤 과정과 방식으로 암 억제기능을 하는지는 의문에 싸여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유전자가 암세포로 바뀔 때 Cds1이라는 인산화효소 분자가 브라카1에 신호를 전달, 암 억제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유방암환자의 30%와 난소암환자의 10%는 태어날 때부터 브라카1이 손상된 유전성 암환자”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들을 완치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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