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전문가 조석희 박사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학습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의 일차적 관심은 아무래도 공부다.
최근 ‘머리 좋은 우리 아이, 공부는 왜 못 할까’(중앙M&B)를 펴낸 영재교육전문가 조석희(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 총괄팀장)박사는 “공부는 힘들고 어려운 것을 참는 인내를 배우는 과정이다. 좋은 학습태도를 갖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의 성취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부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양육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어릴 때는 많은 자유와 자율을 주다가 막상 사춘기에 들어서면 강제와 억압을 가하는 ‘피라미드형’으로 양육한다.
그는 “어릴 때 사회와 가정의 규율을 익히게 하고, 성장함에 따라 자율의 폭을 넓혀주는 ‘역 피라미드형’양육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어릴 때 몸에 익힌 끈기는 공부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데 필수적이다.
좋은 학습습관을 들일 때 유념해야 하는 것은 아이의 성격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태도와 관련 아이들은 크게 의존형, 경쟁형, 반항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의존심이 많은 아이는 부모의 노력으로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다. 부모가 성격이 급해 아이의 일을 대신 해주거나 아이가 몸이 약해 과잉보호할 때 의존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우선 아이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도와주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숙제를 해서 가져게 한 뒤 ‘잘 했다’고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스스로 고치도록 한다.
경쟁심이 강한 아이는 한 분야에서 뛰어나거나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아 항상 잘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진 경우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1등이 아니면 아예 하기를 싫어한다. 세발 자전거를 잘 타지만 두발 자전거로 갈아 타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두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에게는 잘 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하는 한편 싫어하는 과목도 1주일에 한두번은 하도록 한다. 창의적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분야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연상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항적 성격의 아이는 가장 다루기 힘들다. 이런 아이는 ‘어떻게 하면 공부나 숙제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궁리하며 엄마와 파워게임을 한다. 엄마에게 혼나면 아빠에게 호소하는 식이므로 부모가 한 목소리로 아이의 잘못을 나무랄 필요가 있다.
‘엄마가 전에 괜찮다고 했잖아’식으로 꼬투리 잡기 쉬우므로 미리 충분히 생각해 아이에게 반응하도록 한다. 일방적인 지시를 싫어하므로 공부할 내용도 함께 의논해 정하도록 한다. ‘안된다’고 할 때는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이를 어겼을 때 제재도 확실히 가하도록 한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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