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총선을 앞두고 여당 못지 않은 공약공세를 펴고 있다. 이한구(李漢久)선대위정책위원장은 매일 기자실을 찾아와 표심을 직접 겨냥한 ‘장미빛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이위원장은 9일 교통혼잡을 개선하고 낙후된 대중교통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대중교통 개선책이라며 ‘대중교통육성법’제정안과 교통시설 특별회계에 대중교통 계정 신설을 제안했다. 제정안은 운행시간 및 배차간격 등 대중교통 운행 관련 서비스 수준 명시, 버스·지하철 운행정보체계 구축, 환승할인요금제 시행 등 서민의 눈을 잡아끄는 방안들로 가득하다.
이위원장은 8일에도 추석·설날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모든 교육비 100% 소득공제 방침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지난달말부터 매일 정책공약을 발표해온 여당의 공약공세에 ‘선심공약’이라고 비난만 하기보다는 아예 맞불을 놓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표심을 잡고 아울러 민국당과의 대립구도도 피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약 맞불작전은 그동안 민주당을 향해 쏘았던 비난의 화살을 스스로 자초한다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 7일 발표한 농가부채특별법은 향후 5년간 5조원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비현실적 선심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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