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경선의 분수령인 슈퍼화요일 대회전에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앨 고어 부통령이 압승을 거두었다.공화당의 부시 주지사는 613명의 대의원을 놓고 13개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와 코커스에서 뉴잉글랜드 지역의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버몬트주 등 4개주만 존 맥케인 상원의원에게 내어 주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승리했다.
부시는 특히 가장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 접전이 예상됐던 뉴욕주에서마저 이겨 맥케인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부시는 캘리포니아주의 인기투표에서도 맥케인에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민주당의 고어부통령은 예비선거와 코커스가 치러진 16개주 전역에서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에 완승을 거둠으로써 대선후보자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부시는 텍사스 오스틴의 주지사관저에서 “이제 클린턴과 고어의 시대를 마감하는 성전이 시작됐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예상보다 크게 진 맥케인은 “미국의 정치와 민주주의의 개혁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며 후보사퇴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고어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선거본부에서 “그간 우리당의 발전을 위해 충고를 아끼지 않은 브래들리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제 위대한 진보와 관용, 높은 이상이 지배하는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는 싸움에 모두 합류해달라”고 선언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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