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미국주가는 폭락한 가운데 엔화 환율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유로권에는 인플레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이다.유가폭등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7일 현재의 고유가는 세계경제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고유가가 지난해 4월 OPEC의 감산결정으로 인해 수급균형이 인위적으로 깨졌기 때문이라면서, OPEC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세계적 소비감소나 비OPEC 산유국의 증산으로 OPEC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OPEC이 당장 증산에 나서야 하며 4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씩 증산하는 것으로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부는 OPEC이 오는 27일 증산에 합의하더라도 정유·운송 과정을 고려하면 미국내 휘발유가는 현재 갤런당 1.50달러에서 여름철에 1.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폭락
뉴욕증시 다우지수의 1만포인트선이 다시 무너졌다. 7일 종가 9,796.03포인트는 지난해 2월 25일 이후 최저치이고, 전날 떨어진 196.60포인트를 합치면 이틀간 낙폭이 571.07포인트로 199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5.66포인트(2.5%)가 떨어진 1,355.6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는 우선 34달러선을 넘어선 국제유가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밝힌 금리인상 발언의 충격도 남아있었다. 여기에 가정용 소비재 생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수익악화 전망이 나와 ‘굴뚝산업’ 종목 전반이 하락세를 탔다.
P&G 주가는 27.4375달러(31%)가 폭락한 60달러로 주저앉아 다우지수 낙폭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엔화불안·유로권 인플레조짐
8일 도쿄(東京) 외환시장 오전장에서 엔화가 전날보다 1엔 이상 떨어진 달러당 107.31엔에 거래됐다. 전날 밤 뉴욕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06.12엔에 거래되는 등 불안한 환율이 계속되자 이날 도쿄시장에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시장개입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유럽 단일통화(유로) 11개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 1월중 연율로 5%나 상승해 유로권에 인플레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7일 유로 11개국의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12월의 연율 4.1%에서 1월중 5%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인해 금융시장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유로화는 7일 0.9593달러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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