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포럼' 7대과제 채택지구촌에 물부족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90여개국 환경각료들이 모여 ‘안전한 물 확보’를 위한 최초의 국제문서를 채택한다.
21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에 참석하는 각국 각료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21세기 물의 안보를 위한 헤이그 각료 선언문’을 발표하고 수자원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우리측에서 정동수(鄭東洙)환경부차관이 참석할 이 포럼에서 각국은 전세계가 공통적인 물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전망이다. 물에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물의 공급량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염 및 생태계 파괴로 인해 안전한 물은 더욱 줄어들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선언문은 이를 위해 기본적인 수요의 충족 식량공급의 확보 수자원의 공유 홍수와 가뭄 등 재난관리 수자원의 가격화 물관리 구조의 합리화 등 당면한 7대 공동과제를 채택한다. 선언문은 비록 구속력은 없으나 물관리 대책에 관한 최초의 국제문서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각국은 또 선언문에 담겨진 원칙을 국내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Framework of Action)도 채택한다. 각국은 특히 국가간 물 분쟁을 국제적으로 중재함으로써 긴장을 해소하는 방안을 집중 토의할 예정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환경이 악화하면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줄 국제법이 없는 상태다.
20세기에 발생한 대부분의 전쟁이 석유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면 21세기에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위험한 지역은 중동. 가자지구의 경우, 지하수층이 연간 15㎝ 정도씩 낮아지고 있으며 수질도 해수의 침입으로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인 이유로 대립하고 있는 국가들이 동일한 수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분쟁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터키가 추진하고 있는 남동부 아나톨리안 프로젝트에 따른 댐건설은 시리아와 이라크로 흘러들어가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수량을 크게 줄일 것이 분명해 분쟁요소가 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갠지스강물을 공유하고 있으며 아무 다리야강과 시르 다리야강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이용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메콩강을 놓고 중국과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우리의 경우 현재 수자원을 놓고 벌어지는 국제적인 갈등은 없다”면서 “그러나 장차 통일시대에는 압록·두만강 유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태도로 토의에 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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