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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적자, 한국은행은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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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적자, 한국은행은 흑자?

입력
200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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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1월중 상품수지가 6억2,54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일반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이다. 1월 무역수지가 26개월만에 3억9,000만달러 적자였다는 산업자원부의 발표가 나온지 한달만에 한은이 이를 흑자기조로 뒤집었기 때문이다.10억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이같은 혼란은 한은과 산자부의 계산법이 틀린데서 비롯됐다.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상품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똑같은 개념.

우선 산자부는 무역수지를 계산할 때 수출금액을 통관기준으로 작성, 수출신고만 하면 수출로 잡는 반면 한은은 상품이 수입자에 넘겨지는 시점에서 수출실적으로 계산한다. 선박으로 수출하는 경우 미리 통관을 시켜주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어 통관후 인도까지 3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특히 연말의 경우 일단 수출신고를 해놓고 수출실적을 올리는 밀어 내기성 수출이 많다보니 매년 1월에는 두 기관의 발표수치가 더더욱 벌어진다.

또 한은은 상품수지를 집계할 때 수입금액을 상품가격만 계산하는 본선인도 가격(FOB)으로 계산하는 반면 산자부 등은 운임과 보험료를 더한 가격으로 계산한다. 따라서 산자부가 산출하는 수입금액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은 “지난해 1월에도 산자부는 6억달러, 한은은 17억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 11억달러의 차이가 나기도 했다.”며 “기준이 다른 것일뿐 경상수지 여건이 나빠졌다는 대세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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