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통령 독일방문 표정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8일 독일 방문에 나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수도 베를린 방문에 앞서 중간기착점인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독일 기업인 및 현지 동포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마인 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시내 스타인베르거호프 호텔에서 독일 제1의 화학그룹인 바스프사의 위어겐 슈트루베 회장 등 이 회사 간부들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슈트루베 회장은 앞으로 4년간 플라스틱, 특수화학, 섬유분야에서 4억달러를 한국에 신규투자할 계획임을 밝혔고 김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프사는 9,000여종의 플라스틱,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연간 320억달러에 달하고 종업원도 10만6,000여명을 보유한 유럽 최대규모의 화학그룹.
김대통령은 이어 이 호텔 페스트살 홀에서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 “헤센은 독일의 세계적 기업들과 분데스 방크, 유럽중앙은행 등 400여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모여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현대예술 축제인 카셀의 ‘도쿠멘타’를 비롯해서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등을 통해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헤센주를 높게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7일 오후 파리 영빈관 옆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프랑스 거주 동포 3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한다.”며 “특히 과거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내 인권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파리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와 관련,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한국과 프랑스 양측 대표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니 두 대표를 밀폐된 방에 가두고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석방하지 말자.”는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프랑크푸르트=이영성기자 leeys@hk.co.kr
■ 세일즈맨 DJ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제 세일즈맨이 다 됐다.”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경제인단체 초청 연설, 외국 기업인 면담 등 어디에서나 ‘세일즈 맨’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의 인수를 희망하는 외국 기업인을 면담하는 자리에서는 “좋은 기업이니 비싸게 사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4일 면담한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파올로 프레스코 회장이 대우자동차 인수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자 “좋은 조건을 제시한 쪽에 낙찰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7일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가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했으면 하더라”고 전하자 김대통령은 “삼성도 르노에 팔고 싶은 듯한데 문제는 르노가 얼마를 주느냐다”라며 은근히 ‘값 올리기’를 했다. 조스팽 총리가 다시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르노는 지분 70%를 인수, 삼성과 공동오너가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좋은 안인데 일단 르노가 돈을 많이 주어야 한다”고 다시 ‘제값 매각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경제인연합회 연설(6일),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연설(7일)에서 김대통령은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은 금모으기로 22억달러를 모았다”며 “이런 나라에 투자하면 손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빈만찬에서도 김대통령은 세일즈를 했다. 김대통령은 6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세계를 돌며 프랑스를 세일즈하는 시라크 대통령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테니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고 말했다.
/파리=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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