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이름 뺏기지 않기 위해프로야구 제8구단을 창단할 SK가 팀명칭 선정을 앞두고 극비의 보안작전을 펼치고 있다.
창단을 눈앞에 둔 임박한 시점이라 지금쯤이면 팀을 상징하는 명칭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SK관계자들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희한하게도 SK창단준비팀 관계자들은 야구계의 관심사이자 보안이 철칙인 감독선임 문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도 팀명칭 문제만 나오면 돌부처가 되곤 한다.
SK는 이미 사내외 공모를 통해 1,300건 정도의 팀명칭을 접수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지금은 2개로 압축한 상태. 2개의 명칭조차 베일에 가려있다. SK그룹내에서 2개의 명칭후보을 아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다.
SK가 이처럼 팀명칭 선정을 앞두고 입조심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도메인(Domain) 사냥꾼들 때문이다. 팀명칭이 공개될 경우 도메인 사냥꾼들이 인터넷에서 정보제공사업(IP)의 주소를 선점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팀명칭을 딴 도메인이름을 사냥꾼들에게 뺏길 경우 손해가 적지않을 것이라는 게 SK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인터넷 도메인 이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품가치가 있는 도메인이름을 미리 등록해 돈을 버는 투기꾼들이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외국에서는 수백만달러에서 수천만달러까지 거래되는 사례까지 있다.
프로야구팀들은 십중팔구 팀명칭을 홈페이지의 주소로 등록해 놓고 있다. SK도 팀이 출범하면 곧바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팀명칭을 딴 도메인이름을 투기꾼들에게 뺏기지 않기위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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