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8일 은행경영진들에 대해 국제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구조조정을 신속히 단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위원장은 9일 오전 전국 은행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정부의 방침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이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대경제인회 초청강연에서 “국내은행이 국제수준의 규모를 갖추지 못하면 존립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예금이 우량은행으로 집중되고, 범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금융산업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홀로서기가 가능한지, 합병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은행장의 위기극복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비전이나 전략도 없이 행장자리에 있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비극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혈로(血路)를 뚫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고 정부에 의한 예금보호축소조치(2001년부터 원리금포함 2,000만원만 보장)의 연장을 기대한다면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가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은행장주도의 자율적인 통폐합 및 합병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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