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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최기문 "바꿔"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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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최기문 "바꿔"인생

입력
200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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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가요계에서 불기 시작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바꿔'열풍은 프로야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도약을 위해 선수생명을 건 변신을 꿈꾸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현대 심재학과 롯데 최기문.

LG시절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심재학은 올시즌 현대로 이적뒤 다시 타자로 탈바꿈했다. 천부적인 어깨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투수로 전향했던 심재학은 3승3패 방어율 6.33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올시즌 현대로 이적, 박종훈코치의 지도 아래 거포로 거듭나기 위한 타자수업을 받고 있다.

심재학은 "타자시절 왜 초구를 공략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라며 "오히려 투수외도가 타자 변신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상 최강의 외야진을 구축한 현대에서 심재학은 주전자리 확보를 위해 박재홍 전준호 이숭용 등 기존 선수, 신인 슬럭 전근표 등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롯데 최기문 역시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시즌 '스위치타자'로 변신을 모색중이다. 지난 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최기문은 이미 공격형포수 임수혁과 수비형포수 강성우와 힘겨운 주전확보전쟁을 벌여왔다.

지난 시즌 95경기에 출장, 주전포수의 한 축을 당당히 꿰찬 최기문은 올시즌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는 스위치타자로 주전포수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최기문은 모두 5차례 연습경기에 출전, 10타수 4안타를 때렸는데 모두 왼쪽타석에서 안타가 터져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메이저리거 이상훈은 스프링캠프 볼펜피칭에서 투수코치로부터 투구폼을 '바꿔'라고 명받았지만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코치나 감독으로부터 지적 받아온 내용인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 할 정도로 '바꿔'는 말처럼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시대적 트렌드인 벤처정신으로 변신에 도전한 심재학과 최기문이 올 시즌 대박을 터뜨릴지 기다려보자.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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