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마도 삼성화재 입단 이후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낸 것 같아요.”97년에 이어 두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세진(26)의 소감이다. 지난해말 연이은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시즌 초반 부진했다. 게다가 같은 포지션인 장병철이 가세해 자리까지 위협받았고 중반에 접어들면서 신진식 김규선 등 동료들의 잇딴 부상으로 사실상 혼자 팀을 이끌어야 했다.하지만 팀내 최고참으로 어려운 고비때마다 해결사로 제몫을 해줬고 후배들을 독려하는 파이팅을 펼쳤다. “초반의 부진 때문에 주위에서 이제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소릴 들을 때가 가장 괴로웠다”며 “35세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해 멋진 선수로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마침 우승한 이날이 첫 아들 승민이의 백일이라는 그는 “비록 함께 있지 못했지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면서 “올해 9월 시드니올림픽서 메달을 따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목표를 밝혔다.
장래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