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검거된 정필호(鄭弼鎬·37)는 “흉기를 내가 만들었지만 이는 노수관과 장현범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너를 강도공범으로 몰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은 지난달 24일 탈주직후 장현범의 형으로부터 받은 40만원 중 남은 돈 11만5,000원을 갖고 있었다.
_지난달 25일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도망친 뒤 행적은.
“택시를 타고 신촌으로 가 애인에게 전화한 뒤 다시 택시를 타고 터널(구기터널인 듯)이 있는 산에 들어갔다. 구멍가게에서 산 빵과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계곡물을 마시며 은신했다. 낮에는 산위에 있다 밤에는 기슭으로 내려와 정부미 부대를 덮고 바위 틈에서 잠을 잤다.”
_흉기는 어떻게, 몇개나 만들었나.
“노수관과 장현범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 강도범행의 공범으로 몰겠다’고 협박해 교도소 (창문)쇠격자를 뜯어내 화장실 바닦에 9일동안 갈아서 모두 4자루를 만들었다.”
_흉기반출 경위는.
“공판 1-2일전 운동장에 나가면서 버스대기실 창틀에 물묻은 휴지를 발라 흉기를 붙여놓았다. 당일에는 맨몸으로 검신대를 통과한 뒤 100여명의 미결수가 버스를 타기위해 북적대는 틈을 타 흉기를 빼내 옷속에 숨겼다.”
_탈주극은 어떻게 모의했나.
“법정 대기실에 도착한 뒤 노와 장에게 흉기 2자루씩을 건네줬더니 그중 1자루를 도로 주며 ‘칼을 만들어준 이상 너도 공범’이라며 함께 탈주할 것을 종용했다. 나는 억지로 끌려들어갔을 뿐이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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