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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IOC와 FIFA

입력
200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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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가깝고도 먼 사이다. 앙앙불락할 정도는 아니지만 축구에 관한한 결코 ‘축구공처럼 둥글둥글한’관계도 아니다. 최근 양대기구의 수장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이 시드니올림픽(9.15-10.1)때 진행될 유럽축구연맹(UEFA)컵 등 FIFA스케줄을 조정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회의직후 FIFA측은 “9월로 예정된 UEFA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의 경기일정을 올림픽축구 토너먼트이후로 연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IOC도 “FIFA일정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7, 8월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농구의 경우 미프로농구(NBA) 올스타로 구성된 ‘드림팀’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연패(連覇)한 바 있고, 야구도 시드니올림픽부터 메이저리거들에게 문호를 개방했지만 유독 축구스타들은 올림픽무대에 설 수 없다.

FIFA가 올림픽출전을 23세이하선수로 제한했고 96년부터는 그나마 선심을 베풀어 23세 이상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팀당 3명이 출전할 수 있을 뿐이다. 자존심이 상한 IOC는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FIFA가 출전제한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한다면 올림픽에서 축구를 제외시킬 수도 있다”고 강샘을 부린적도 있지만 축구의 인기를 고려하면 감히 그럴 수 없는 일.

FIFA가 23세이하를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월드컵의 권위때문이다. 올림픽에 월드컵처럼 정예스타들이 총출동, 축구묘기를 보여준다면 월드컵의 권위와 가치가 추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때문이다. 결국 올림픽축구는 FIFA에 의해 ‘23세이하 축구대회’로 격하된 셈이고 축구로 인한 올림픽의 권위손상때문에 겪는 IOC의 ‘속앓이‘는 계속고 있는 것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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