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 선거 사령탑의 맞대결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위원장이 적극적인데 비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위원장은 자꾸 발을 뺀다.신문편집인협회는 10일 제주에서 ‘4.13총선과 공정보도’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협회는 각 당 선대위원장을 초청키로 하고 지난달 22일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인제위원장측은 7일 불참을 통보했다. 지구당 행사가 많아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게 이유. 민주당은 지난달 KBS 길종섭의 쟁점토론, MBC 정운영의 100분토론에서 초청했을 때도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
한나라당은 “선대위원장들이 유권자들 앞에서 각종 쟁점을 놓고 토론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인제위원장을 홍사덕위원장과 같은 급(級)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반면 이인제위원장측은 “격(格)이 맞지않는 데 나가봐야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대권 후보로의 이미지 메이킹을 일찌감치 시작한 만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만을 상대하겠다는 속셈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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