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카와(旭川)의대와 미 유타대학 공동연구팀이 인간 난소 조직의 일부를 새앙쥐에 이식, 난자 전단계까지 발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일 보도했다.인간의 정자를 새앙쥐의 정소에서 발육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동물을 이용한 난자 발육 처음이다.
이번 실험은 아내가 난소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부부에게 제공할 난자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면 이렇게 얻어진 난자의 안전성 문제, 난소 제공자의 확보, 정서적 반감 등은 과제로 남았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증 등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 3명의 치료 과정에서 적출한 난소를 잘라 새앙쥐의 옆구리에 주입했다. 실험에 이용된 새앙쥐들은 난소 조각이 생착하기 쉬운 특수한 계통으로, 이식한 수천개의 난소 조각 가운데 60~80개가 생착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난자의 바탕인 원시 난포의 발육을 촉진하기 위해 성선(性腺) 자극 호르몬을 투여하며 경과를 살폈다.
연구팀은 약 2주일후 난자 성숙의 중간 과정으로 ‘난구(卵丘)’가 난포내에 생기는 ‘포상(胞狀) 난포’단계에 이르렀음을 확인하고 실험을 중단했다.
난자를 만들기 위한 연구로는 난소를 직접 체외에서 배양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영국 연구자는 1994년 새앙쥐 ‘태아’의 난소를 배양해 만든 난자로 임신에 성공했으나 윤리적 비판에 직면, 정부가 실험을 금지시킨 바 있다.
난소 조직 일부를 동물에 이식하는 이번 실험은 이런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난자 은행’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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