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이어 제3시장도 개인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사실 제3시장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제2시장(코스닥시장) 출발때처럼 ‘실패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전문가들도 있고, ‘또하나의 금광’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같은 논란속에서 증권사, 대기업, 벤처캐피탈 등은 이미 제3시장을 겨냥해 종목 분석과 벤처 투자를 본격화했고 몇몇 증권사는 제3시장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조심스럽게만 접근한다면 코스닥 투자이상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컨센서스는 일단 형성돼 있다. 제3시장 성공여부를 둘러싼 쟁점들과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제3시장 성공여부를 둘러싼 쟁점
우선 제3시장이 매매기능은 별로 못하고 단순한 가격제시기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때문에 매매는 여전히 제3시장 밖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금문제가 제3시장에 끼치는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큰손들이야 세원추적을 피해 제3시장내에서의 거래를 꺼릴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개인들은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가로 10%의 세금(중소기업 주식 매매시)을 ‘보험료’로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제3시장밖에서 거래를 할 경우 사고파는 사람이 직접 만나 주식과 현금을 교환하고 또 주식의 진위가 못미더워 공증까지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신화를 목격한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제3시장에서 ‘주가 부풀리기’를 통해 버블이 팽배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설립한지 1년이 채 안되는 기업의 인터넷공모가가 액면가의 10배가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이미 장외종목중 상당수가 부풀려질 대로 부풀려졌다”며 “거품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어 개인이 달려들기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식분산이 안된 기업의 대주주가 주가를 한껏 부풀려 놓고 한꺼번에 차익실현하고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재 장외시장의 거품이 제3시장의 거품으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S커뮤니케이션 장성환 사장은 “장외에서 거래되는 100개 주요 종목중 10%만이 제3시장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장외 거품=제3시장 거품’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제3시장은 다수가 치고받는 과정에서 가격이 공정하게 형성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증권 정현식 제3시장팀장은 “대주주가 차익실현하고 빠지기는 쉽지않다”며 “대주주가 물량을 내놓는다는 소문이 나면 누가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매력적인 종목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 반면 작은 규모의 기업이 많아서 그렇지 기술력, 재무구조 등이 괜찮은 우수한 종목들도 많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투자전략
제3시장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우수한 종목을 개장전에 선취매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처럼 초기투자가 수익률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물론 개인들에게 선취매란 쉽지 않다. 물량확보가 쉽지 않고, 있더라도 비싸게 살 가능성이 높다. 3S커뮤니케이션 장성환사장은 “개인들도 노력만 한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금을 모아 유망기업을 발로
뛰어다닌다면 증자에 참여하거나 기존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일정물량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단 기업선택시에는 아는 사람들을 통하는 것이 좋으며, 주거래은행이나 경쟁업체 등의 평가를 감안해야 한다.
결국 대다수 개인들은 결국 시장이 열린후 살 수 있을 확률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유심히 종목을 탐색하고 있다가 매력있는 종목이 원하는 가격수준에 올 때 매입, 6개월~1년간 장기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LG증권 정현식팀장은 “제3시장 기업들은 코스닥을 염두에 둔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기관들이 제3시장 진출 벤처기업에 투자를 본격화하는 것도 ‘제3시장→코스닥’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의 주가 상승효과”라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들도 엔절의 입장에서 종목을 매입한다면 코스닥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분산투자가 바람직한데 예를 들어 2,000만원의 투자자금이 있다면 200만원씩 10군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3시장은 장내시장과 달리 9군데에서 실패하더라도 1군데에 성공한다면 투자원금외 고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다.
한편 제3시장은 인터넷공모를 실시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많다. 주식 분산이 잘 돼있으며 제3시장 진출도 환금성(유동성)을 고려한 주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대주주가 대부분 주식을 쥐고 있는 기업들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일단 인터넷공모를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망종목을 고르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우량 기관들이 많이 출자한 기업들은 거래물량은 인터넷공모기업에 비해 낮아 가격메리트는 낮지만 신뢰도 및 코스닥진출 가능성이 높아 매수후 장기보유하기엔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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