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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남대천에 생명의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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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남대천에 생명의 손길을

입력
200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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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하면 떠오르는 것이 관광지역이다. 경포대, 오죽헌을 비롯해 이제는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타고있는 정동진까지, 가히 피서철만 되면 북적대는 인파로 강릉은 몸살을 앓는다.그러나 관광의 명소로 앓고있는 몸살은 그나마 행복한 투정이다. 지난해부터 영동지역은 10년동안 계속 썩고있는 강릉의 젖줄 남대천의 오염을 보다못해 본격적으로‘강릉 남대천살리기 범시민운동본부’가 공식발족돼 시민들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사실 강릉 남대천의 오염은 한국전력공사에서 강릉수력발전소 공사진행 후 발전 방류수를 방류하면서 시작됐다. 남한강 수계로 흐르던 송천이 유로사변경 도수터널때문에 물길이 변해 남대천 상류로 그 발전수가 방류되면서 오염은 더욱 심각해졌다. 남대천의 수질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남대천 하류의 오염정도에 따라 남항진, 안목 등 연안의 오염 뿐만 아니라 경포 해수욕장의 수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데 있다. 강릉수력발전소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1995년, 97년에 안목 가리비양식장의 폐사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전은 어떤 입장일까. 한전은 강릉수력발전소 건설 당시 동력자원부가 허가조건으로 방수구나 강릉시의 홍제 취수장 이전문제를 사전 협의하도록 명시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다. 이때문에 현재 강릉시민은 돈을 주고 오봉댐 용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한전은 시종일관 대답을 회피하고만 있다.

언제까지 입만 다물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분명히 남대천 오염문제의 원인은 1차적으로 한전의 책임이다. 공사 이전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발전방류수를 남대천에 흘려 보낸 것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그리고 홍제취수장을 사용하지 못해 부담하는 원수 사용료를 보상하고 남대천 오염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을 비롯한 강릉 시민에게도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남대천 살리기’에 지역민의 호응과 책임의식이 있어야 하겠다.

해마다 음력 5월이면 남대천에서는 강릉 단오제가 열린다. 하루빨리 남대천의 수질이 개선돼, 예전에 서식했던 피라미와 버들치 등 각종 물고기와 사람들이 멱을 감을 수 있는 건강한 하천으로 회복되어 이곳이 강릉 단오제의 또다른 볼거리가 되길 기대하는 건 부질없는 소망일까. /이왕란·강릉대신문 편집장·강릉대 법학3

「지금 이곳에선」은 전국 대학의 학보사 편집장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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