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꽃 아름다운 거제로 오세요.”한려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경남 거제시가 ‘아름다은 거제’ 만들기를 위해 시 전역을 ‘야생화공원’으로 꾸미고 있다.
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거제에 국적을 알 수 없는 외래종 일색의 꽃길로 이미지가 떨어진다고 판단, 1997년부터 사라져가는 토종야생화 찾기에 나섰다.
농업기술센터와 환경단체 ‘초록빛깔사람들’은 최근 3년여동안 16개 읍·면 지역을 돌며 원추리, 패랭이꽃, 털머위, 새우란 등 223종에 달하는 야생화 꽃씨를 채집, 온실에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작업에는 농업기술센터 선성주(43) 지도사 등 연인원 300여명이 동원됐고 파종에서 증식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거제시는 지난해 유리온실(115평)에서 야생화 8만여포기를 증식, 4월부터 주요도로에 심는 한편 12월까지 10만 포기를 더 생산, 마을 안길까지 심기로 했다.
특히 시는 야생화를 한 곳에 전시하는 1,500평 규모의 자연학습원(거제면 농업기술센터내)을 조성, 청소년과 관광객을 위한 교육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시는 작년부터 토양조사를 실시, 지역별 토양에 맞춰 일운·남부·장승포 지역에는 털머위, 쑥부쟁이, 참나리, 층꽃나무를, 동부 지역에는 초롱꽃, 원추리, 향유 등을, 둔덕·사등 지역에는 구절초, 물레나무, 기린초 등을 심기로 하고 식재계획을 마무리했다.
시 관계자는 “꽃길은 도시를 아름답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야생화는 대부분 다년초여서 계절마다 옮겨심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야생화 5,000포기 정도를 원하는 가정에 싼 값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분양신청도 받고 있다. 문의 (0558)633-5219
거제=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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