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선영교수 "유전자치료제 개발"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벤처기업이 일본으로부터 외자 600만달러를 유치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벤처기업 ㈜바이로메드 대표 김선영(45)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교수는 7일 외자유치에 성공한 후 “유전자치료제 연구를 마음놓고 계속 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로메드는 이날 자사가 발행한 3억9,000만원 상당의 신주를 일본 다카라슈조(寶酒造)사에 액면가의 17배인 600만달러(한화 약 66억3,000만원)를 받고 양도키로 했다. 다카라슈조사는 유전자치료 관련 기반기술 개발과 DNA칩 상품화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최대의 생명과학기업이다.
바이로메드는 김교수가 96년 11월 설립한 국내 최초의 대학내 벤처기업. 정부의 G7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전자치료제를 연구하다가 대학 조직으로는 연구와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회사를 차렸다.
김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유전자 치료의 핵심인 ‘레트로바이러스’라는 유전자 전달체. 이미 일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교수는 이제까지 제품을 생산하지도 않았고, 돈도 벌지 못했다. 김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은 기술개발, 임상실험 등으로 5∼10년쯤 돈을 벌기보다 연구에만 매달리는 게 기본”이라며 “일본회사의 투자도 그같은 인식이 바탕이 돼서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 “그동안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국내 기업이 최근 벤처열풍이 불자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이익을 내려고 하는 한국의 기업 풍토를 꼬집었다.
김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 미 MIT에서 생물공학, 하버드대에서 분자유전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분자유전학 박사를 땄으며 1992년부터 서울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임종명기자
l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