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하는 아파트 미분양분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거나 계약금을 적게 받고, 심지어 분양가 할인을 내건 곳도 많다. 업체들로선 미분양을 떠안기보다 입주 전에 건축비를 회수할 수 있고 ‘전세대 분양’이라는 광고효과도 얻는 이점이 크다. 최근엔 분양 당시 제시된 마감재나 인테리어를 최신 모델로 교체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중도금 대출을 감안하면 전세금 수준의 자금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고 입주일이 빠른 것이 미분양아파트의 장점이다.■미분양 아파트 현황
SK건설은 오는 6월 입주하는 부산 명장동 SK아파트를 사는 사람에게 1년동안 최고 8,000만원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1∼3층 매입자에겐 발코니 새시도 무료로 시공해준다. 또 전가구의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최신모델로 교체해 준다.
벽산건설은 신내동 벽산아파트를 분양가보다 15% 할인해 팔고 있다. 6월 입주예정이며 26·56평형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지난해말 입주가 시작된 북아현동 경남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2,800만∼5,300만원까지 깎아주고 연8.5%의 중도금 대출도 알선한다. 남가좌동 삼성아파트도 1층 계약자에게 최고 5%까지 할인해준다. 등촌동 임광아파트는 분양가보다 3.5% 낮은 값에 수요자에게 공급된다.
임대사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겨냥해 2채 이상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아파트도 있다. 천호동 동아아파트와 독산동 진도아파트는 2채이상 살때 500만원을 깎아준다. 주공은 전세금수준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도록 의정부 민락지구(188가구)는 3,000만원, 남양주 장현지구(208가구)는 최고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주의할 점
여러 좋은 조건이 제시됐지만 미분양분이 생긴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저층이거나 최고층인 경우가 가장 많다. 또 할인대상 미분양아파트는 대개 선호도가 낮은 소형 평형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현장 확인을 통해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지 여부와 교통 환경 생활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야 후에 아파트를 되파는 데도 불편이 없다. 임대사업을 원할 경우 입주시점의 주변 전세수요를 세밀하게 따져보는 것은 기본이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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