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가 미국증시를 따라가는 한미 증시동조화 현상이 올들어 크게 약화했으며 유럽경제가 호전되면서 향후 미국시장에 대한 종속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거래소의 주가는 미국 다우지수보다는 S&P500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동조화의 약화 6일 대신경제연구소가 92년부터 올해까지 한미 주가의 상관계수를 산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4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서울 증권거래소의 주가상관계수는 0.33으로 지난해의 0.89에 비해 62.9% 줄었다. 미국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상관계수도 올들어 0.27로 지난해의 0.83보다 67.5% 축소됐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우면 같은 방향으
로 움직인다는 뜻이고 마이너스 1에 가까우면 반대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상관계수로 볼때 동조화현상이 뚜렷해진 것은 1998년 하반기. 두 거래소시장의 상관계수는 1998년 상반기만해도 마이너스 0.54였으나 하반기에 0.53으로 반전됐고 지난해에는 0.89로 올랐다. 나스닥과 코스닥의 상관계수도 1998년 상반기 마이너스 0.77에서 하반기 0.74로 반전됐다.
대신측은 올해 유럽경제의 회복세로 미국의 역할이 줄어듦에 따라 동조화현상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병식연구원은 "올들어 우리나라뿐아니라 일본 독일 홍콩 대만 등도 미국증시와 상관계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최근 미국의 경기과열우려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개발도상국 증시에 유입되는 미국자금이 줄어드는 데다 유럽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동향 한편 외국인들은 미국주가의 등락에 따라 한국증시 투자패턴을 바꾸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순매수는 뉴욕증시주가와의 상관계수가 1998년 마이너스 0.18 지난해 0.17, 나스닥주가와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26과 마이너스 0.12로 연관성이 거의 없었다.
다우보다 S&P 이날 한국증권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23일까지 종합주가지수(KOSPI)와 미국증시 지수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KOSPI는 다우지수보다는 S&P500지수를 많이 따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KOSPI와 S&P500의 상관계수는 0.371로 다우지수와의 상관계수(0.311)보다 높았고 코스닥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관계수는 0.394로 코스닥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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