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법인들의 1999년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호전됐다.증권업협회가 주총을 앞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이달초까지 경영참고사항을 공시한 47개 법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998년에 비해 매출액은 평균 27.83% 증가하고 순이익은 55.0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참고사항이란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사업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으로 주총에서 최종 승인되는 사항이지만 주총에 앞서 주주들에게 열람시키고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업협회에 공시하도록 돼 있다.
매출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하나로통신으로 1998년 매출은 1억원이었으나 1999년부터 영업이 본격화하면서 231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2만3,0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활황 덕분에 창투사의 실적도 크게 좋아져 한국기술투자가 751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3배 증가했고 신영기술금융도 77억원으로 두배가 늘었다.
이외에 다우데이타시스템(264%) 바이오시스(174.83%) 등의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영흥텔레콤 영남제분 씨앤아이 등은 오히려 10% 이상씩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향상은 순이익 증가면에서 더욱 확연했다. 47개 법인 가운데 하나로통신 씨앤아이 동양토탈 아펙스 등 4개사를 제외한 43개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기술투자 한국창업투자 다우데이타 광림특장차 등 7개 법인은 적자를 벗고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증가율에서 의료정보업체인 메디다스가 7,73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LCD용 백라이트 제조업체인 태산LCD(1,025%)와 반도체장비업체 코삼(954%)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이 막대한 기초투자비용 때문에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700억원 이상의 적자로 돌아서는 등 3개 법인은 적자전환했다. 양방향 무선단말기 업체인 씨앤아이는 주납품업체인 에어미디어사의 부도로 마이너스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호전은 바로 높은 배당으로 연결됐다. 47개 법인 가운데 터보테크 청람디지탈 등 2개 업체가 30%의 고배당을 결정했고 시공테크 한국전지 동원창투 등은 20%의 배당을 실시키로 하는 등 절반이 넘는 25개 법인이 2% 이상의 배당을 공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참고사항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이어지는 주총에서 기업별 실적이 공개되면 동종 업종내 주가차별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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