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Free)PC’가 초고속 인터넷과 연계되면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까다로운 조건과 부대비용 부담으로 ‘무늬만 공짜’라는 비난을 받던 기존 프리PC와는 달리 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한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스피드로(www.speedro.net)는 자사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HDSL(하이퍼디지털가입자망)을 신청한 사람에게 3년간 서비스 이용을 조건으로 100원에 PC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PC는 15인치 모니터를 갖춘 삼보 이머신즈 셀러론 기종. 이미 PC를 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2년간 이용을 약속할 경우 프린터와 스캐너를 준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초기 설치비 3만원과 월 2만7,000원. 회사측은 “일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나 PC통신사의 프리PC는 월 이용료외에 추가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상은 할부PC”라며 “가입 계약만 하면 이용요금 외에는 아무런 조건없이 PC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SL은 기존 ADSL서비스보다 한단계 진보된 것으로 알려진 방식. 스피드로는 “250세대 이상 입주한 전국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가입자들을 위해 지역공동체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형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업체들도 새롭게 단장한‘패키지’마케팅을 내세워 프리PC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하나로통신(www.hanaro.com)은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200만원이 넘는 모델을 140만원대에 구매, 3년 이용을 조건으로 가입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나는 ADSL프로’‘나는 ADSL라이트’등의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3년 약정을 맺으면 매달 1만5,000원의 할부액을 내고 PC를 확보할 수 있다. 할인 가격만 140만원대인 컴퓨터를 54만원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계약 초기 가입비와 함께 4만원 가량의 PC보험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하나로통신측은 “패키지 상품을 도입한 지난해 11월 이후 이 상품 이용자만 3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도 비슷한 방식으로 삼보컴퓨터 등이 제조한 PC를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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