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직종으로 부상한 펀드매니저들이 올들어 줄줄이 이동하고 있다.국내 펀드매니저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굴리고 있는 현대투신운용의 강신우(姜信祐) 수석 펀드매니저가 8일부터 템플턴투신운용의 상무 겸 CIO(Chief Investment Officer)로 옮기기 위해 최근 사표를 던졌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 출신인 강 펀드매니저는 동방페레그린투신운용을 거쳐 1997년부터 현대투신운용에 몸담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용했다. 그러나 최근 ‘바이코리아펀드’의 운용실적이 저조하자 중압감에 시달려 자리를 옮겼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동양오리온투신의 대표펀드매니저인 김영수(金榮洙) 팀장도 최근 사표를 내고 새로 생기는 ‘튜브에셋매니지먼트’사장으로 이적했다. 제일투신 이용갑(李鏞甲) 주식운용3팀장은 업종을 완전히 바꾸어 벤처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머큐리컨설팅이 세운 ‘CKM(컨설팅 코리아 머큐리)’사장으로 변신했다.
최근엔 투신사 영업직원들에게도 이적 바람이 불어 상당수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E*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겼다. 신설한 E*미래에셋증권의 10개 지점가운데 9개 지점장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출신. 또한 상반기에 10개 지점을 신설키로 한 제일투신에도 한투·대투 등에서 상당수 이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주변에서는 ‘펀드매니저나 영업직원들이 몸값에 따라 너무 쉽게 자리를 움직인다’는 비판적인 시각과 ‘회사가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서 옮기는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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