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6일 오후(현지시간)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유럽연합(EU), 아시아와 유럽연합간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연결하는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Trans-Eurasia Network)의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김대통령은 회담에서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 구축을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주의제로 다루자고 말했으며 시라크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김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동의를 얻었으며 다음 방문국인 독일로부터도 협력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져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가 전세계적 정보화 문제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중국 일본 미국과도 실무차원의 논의를 하고 있으며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2003년을 목표로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수석은 또 “2003년이 되면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는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우리가 이 네트워크 사업을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1조달러의 10% 정도인 1,000억달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와 전자무역, 정보교류의 활성화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이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이르면 내년중에 1단계로 우리나라 연구기관간 통신망(KOREN)과 유럽 연구시험망(TEN-155)을 연결하고 2003년까지 동남아 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에 이어 미국과 유럽을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계하는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또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와 관련, 양국 대표가 권한을 갖고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이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롬바르디아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은 김대통령을 수행한 우리 기업인들과 투자상담을 벌여 섬유 패션 엔지니어링 분야 등에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파리=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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