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몸담았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이 무궁무진합니다”탤런트 손지창(30)씨가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이유이다. 그는 최근 ㈜베니카(venture entertainment network investment communication agency)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벤처기업가 대열에 합류했다.
손씨가 연예계 종사자들에게 유리한 아이템으로 발굴한 사업은 스타마케팅, 스포츠 이벤트, 방송마케팅 등 여러가지다. 이 가운데 중점을 두는 사업은 스타마케팅.
스타마케팅은 연예인을 벤처기업의 홍보사절로 연결시켜주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이달 중순께 홈페이지(www.venica.com)를 개설하고 사이버공간을 통해 연예인이 출연하는 벤처기업 홍보물을 게재할 생각이다. 동영상으로 제작한 홍보물은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CF로도 방송할 계획이다.
이미 고소영, 김승우·이미연부부, 이재룡·유호정부부, 전광열씨 등 낯익은 연예인 10여명을 섭외해 사업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단순히 광고모델로 출연하는 게 아니라 기업설명회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 업체와 관련제품을 적극 소개하는 홍보사절 역할을 맡게 된다. 대신 기업의 미래가치를 지닌 주식을 댓가로 받는다. 베니카는 연예인이 받는 주식의 5%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사업소문이 나면서 30여개 벤처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았으나 우선 자문위원단이 선정한 5개 벤처기업을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자문위원단은 자네트시스템의 고시연회장, KTC의 이정호팀장, 비젠트의 배재철사장 등 여러명의 전문가로 구성했다.
스포츠이벤트는 손씨가 이끄는 연예인 농구단인 ‘팀 베니카’와 기업들이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서초동 삼성체육관에서 상금을 놓고 벌이는 자선농구시합이다. 여기서 들어오는 상금 전액과 베니카 수익금의 10%는 서울중앙병원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미숙아들의 병원비로 기증할 생각이다.
‘클럽 베니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방송마케팅은 홍보를 원하는 카페, 음식점, 사무실 등을 장소물색때문에 고민하는 드라마나 쇼프로 등에 섭외해 주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사업이다.
손씨가 사업구상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초 보안장비업체인 성진C&C의 사외홍보이사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홍보에 취약한 벤처기업의 어려움과 잠재성을 본 그는 사업에 눈을 떠 8개월의 고심끝에 한국소프트창업자문의 후원을 받아 1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그의 지분은 51%. 삼성물산 골든게이트와는 이미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다음달까지 몇 개 업체와 추가로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연예인이 부업으로 차린 빵집정도로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손씨는 2년 후 50개 벤처기업의 지분을 갖는 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각오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8일 촬영을 끝으로 당분간 방송활동도 중단할 생각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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