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율 18% '세계 최고'연간 10억톤의 수돗물이 낭비되고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5,000억원이다. 누수율은 18%로 ‘세계 최고’다. 환경부가 ‘세계 물의 날(22일)’을 앞두고 6일 발표한 ‘물 절약 종합대책’ 보고서가 밝힌 내용이다.
특히 전체 누수량의 9.2%가 불량계량기 사용에 따른 불감수량(不感水量)이다. 받지 못하는 물값이 연간 2,50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다. 1998년의 경우 계량기 불량에 의한 것이 5억4,000만톤(2,700억원)에 달했다.
많은 물을 쓰고도 물값은 적게 내니 물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는데다 노후관으로 비슷한 양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사라지니 수돗물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OECD 회원국들의 누수율은 독일 5.0%, 스위스 7.9%, 일본 8.9% 등 대부분 10%이하이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올해 누수가 심한 노후수도관 2,585㎞를 교체하고, 내년부터 2011년까지 3만3,230㎞를 추가로 교체키로 했다. 또 불량·부적정 계량기 연차별 교체 상수도관망 전산관리 체계 구축 옥내 급수시설에 대한 누수탐사 및 응급보수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수도요금 누진제를 적용, 일정량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도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일정규모 이하일 때는 대폭 할인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2004년까지 전체건물의 70%까지 절수기기를 설치하고 하루 물사용량이 500-2,000톤 규모인 건물에 대해서는 중수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환경부의 이같은 대책은 이르면 2006년께부터 예상되는 물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수자원정책의 기조를 종래의 공급위주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환경부는 우선 국가 차원의 물 절약 기본목표를 설정해 2006년까지 수돗물의 경우 연간 전체생산량(58억4,000만톤)의 13.5%인 7억9,000만톤을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섬진강댐 2개를 건설해 물을 확보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양이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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