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보경선의 결정적 분기점인 7일의 ‘수퍼 화요일’을 앞두고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중 하나인 뉴욕타임스가 공화당 후보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뉴욕타임스는 5일 사설을 통해 공화당에서는 선두인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대신 맥케인 의원을, 민주당에서는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대신 앨 고어 부통령을 각각 지지 후보로 추천했다.
이 신문은“맥케인과 고어는 무엇보다 중요한 대통령의 리더십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더 큰 역량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맥케인의 경우 미국 정치에 신선한 바람과, 흥분, 상식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비록 낙태나 다른 중요한 정책에서 우리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원칙에 입각한 정치와 의회 주도 정치에 반대하는 그의 정책들을 존중, 유권자들에게 맥케인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언론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반대 표명이 관례이긴 하지만 ‘수퍼화요일’대회전에서 부시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마당에 맥케인에 대한 지지는 이례적인 일로서 추후 여파가 주목된다.
‘수퍼 화요일’에는 공화당이 뉴욕 등 13개 주에서 예비선거 또는 당원대회(코커스)를 실시, 전당대회 대의원 613명을 선출하며 민주당은 16개 지역에서 1,315명을 뽑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맥케인은 매사추세츠주에서 59%대 29%로 크게 앞섰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부시에 비해 52%대 30%(조지아), 57%대 31%(오하이오), 46%대 37%(미주리), 52%대32%(메릴랜드) 등으로 크게 뒤지고 있다.
그러나 미 동부 코네티컷과 뉴욕에서는 부시와 맥케인이 각각 45%대 42%와 44%대 41%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 지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뉴욕타임스의 지지 선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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