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1398년 조선 태조때부터 지금까지 600년간 성균관 대사성(大司成·성균관장)과 이 학교 총장을 지낸 1,297명의 이름을 동판으로 제작, 15일 600주년 기념관 준공식에 맞춰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대사성’이란 정3품에 해당하는 성균관의 으뜸 벼슬.가로 3.2㎙, 세로2㎙의 ‘대사성 명단 동판’에는 주자학을 집대성한 퇴계 이황(李滉·133대)과 ‘관동별곡’ ‘사미인곡’ 등으로 유명한 송강 정철(鄭澈·165대), ‘구운몽’을 집필한 서포 김만중(金萬重·321대), 추사 김정희(金正喜·755대) 등이 새겨진다. 명단에는 이밖에 주세붕(周世鵬·131대), 기대승(奇大昇·153대), 홍봉한(洪鳳漢·489대), 민영익(閔泳翊·1036대), 김창숙(金昌淑·1286대) 등 당대 최고의 유학자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대학측은 특히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동학혁명의 빌미를 제공한 조병식(趙秉式·932대)과 매국노 이완용(李完用·1199대)도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성균관은 신라 국학, 고려 국자감의 명맥을 이은 학문연구기관으로 고려 충렬왕때인 1308년 개칭됐으나 성균관대는 조선조 성균관을 모체로 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이와 함께 국학자 및 교수 50여명에게 자문을 구해 ‘우리 민족을 빛낸 명현(名賢) 10인’을 선정해 흉상을 만들 계획이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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